나의 시편
피조물
피조물61
2007. 11. 3. 12:13

몇해전 미국중부에 무수히 널려있는 협곡중의 하나인 캐년랜드(Canyonlands)라는 곳에 갔었다. 끝이 보이지않는 웅장하고 거대한 협곡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난생 처음 느껴보는 웅장함과 경이로움이 밀려왔다. 복잡다난한 세상속에 이런곳이 있었나 싶을만큼 너무나 고요하고 적막하여 마치 머나먼 태고적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끝이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움직이지않는 정지된 곳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마치 창조주과 나외에 아무도 없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복잡한 모든것이 다 떠나가고 다른것은 아무것도 없는 태초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런데 내 귀에 들려오는 아! 자연이 내지르는 고요한 함성이여! 형언할수없이 깊고 넓은 대자연앞에서 나는 사라지고 어느사이 자연안으로 들어가 하나가 되버렸다. 아무런 말이 필요 없어졌다. 지어진 그대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대자연앞에서 인간의 오염과 타락이 안타깝고 부끄럽게 여겨지고 인생의 모든 복잡한 생각과 사정 다 사라지고 텅비어 고요한 마음만 남는 듯했다 이렇게 완전하고 변치않는 아름다운 만물을 지으시고도 자신의 형상으로서는 만족하실수 없어 인간을 지으셨구나 아! 측량할수없는 당신의 마음이여! 인생이 가진 모든것들 있음이나 없음이나 잘난것이나 못난것이나 모두 사라져버린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고 어떤 소유도 필요치않은 그저 존재만 남은자리..피조물! 하나님은 그 자리를 통해 표현되고 안식하신다. 그것이 완성이며 모든것이라 하신다. 지성소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직 지어진 그대로의 존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이 계실뿐이다. 아무것도 덧 입지않은 오직 내 존재를 기뻐하시고 기다리는 주님이 인생의 유일한 구원이며 축복이다! 주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