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편지

목사님! 우리들의 목사님

피조물61 2008. 6. 17. 12:29

목사님! 
목사님생각이 나서 글이 쓰고 싶은데 
고등학교땐가 베스트셀러였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하는 책이 생각났어요. 
형식에 매이지 않는 인간미 넘치는 신부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소설책이었답니다. 
그래서 제목을 "목사님 우리들의 목사님"으로 정했어요.^^ 
목사님말씀을 들으면서 
혼자 킥킥 웃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그럴 때 누가 저를 보면 영판 정신병원에서 방금 퇴원한 아지매로 볼것같애요 
다 목사님 탓이에요. 목사님말씀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다보이 
목사님의 심리상태까지 정확히 파악되는 신의 경지까지 왔지뭡니까! 
목사님은 말씀중에 자신이 생각해도 좀 과격했나.. 너무했나싶은 
말씀을 하고나시면 꼭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건 제말이 아니고 잠언에 나오는 말씀입니다..허허" 
제가 하는말이 아니고 바울이 한 말입니다" 한대 치고 슬며시 뒤로 빠지시는 목사님 
행여라도 걸리는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자수하여 광명찾으시는 우리들의 목사님. 
(분명히 바울의 말이 내말이 되어야한다고 말씀하시더니...) 
그리고 목사님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음식도 파악이 됐어요. 
"어떤집에 가면 수백만원짜리 멋있는 유리그릇에 먹을것이라곤 
"해파리냉채"밖에 없는 집이 있어요.(그래서 젓가락 빨다와요.ㅋㅋㅋ) 
그런데 금이 간 볼품없는 그릇이라도 일품요리가 담기면 
그릇이 빛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질그릇에 보화를 담으시는 분입니다" 
목사님이 해파리냉채를 별로 좋아하시지않는 것을 강조하시려고 
그러시는거 다 압니다.^^
글고 또 목사님이 좋아하지않는 것은 "생야채" 
엘에이 오셨을 때 샐러드바에 가서 점심대접하였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우리들의 목사님! 
"야채를 생것으로 먹으니까 한접시만 먹어도 씹느라 이빨만 아파요(맛도 없으면서) 
데쳐서 먹으면 보드랍고 훨씬 많이 먹을수 있는데..서양사람들은 이빨이 
좋아서 그런가? 뭐든지 생거 천연적인 것은 먹기가 힘들어요. 
마찬가지로 1차적인 창조안에서의 사람은 소화하기가 힘들어요.
데쳐지고 잘라져서 2차적인 창조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면박을 주셔도 되는건가요?ㅠ.ㅠ 
종천오빠간증을 들어보니 오바하시어 엄청난 실수를 하신 목사님 
종천오빠를 호되게 야단 치시는 바람에 본인은 영문도 모른채 
슬피울며 이를 갈며 밤새 거리를 방황하였는데 
다음날 정작 목사님은 "미안하데이..난 또 그것도 모르고...." 
사람을 거의 반쯤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머쓱한 표정 지으시는 
구여운 목사님을 보며 어떻게 화를 낼수 있을까요? 
수시로 치고 빠지는 손자병법의 기본기인 
약자가 살아나는 전법을 구사하시는 힘없는 목사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과격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않는 사람이지만
너무나 연약하고 자신의 뜻이 없어서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오는 전혀 무게가 느껴지지않는 우리들의 목사님
어떤 별볼일없는 소재라도 다시 말씀으로 살아나오는 신기한 목사님 
너무나 작고 볼품없어 세상이 무시하는 우리 목사님.
질그릇안에 담긴 보화처럼 
연약한 육신을 뚫고 끝없이 생명의 말씀을 
흘러보내 우리를 살리시는 목사님! 
언제나 생명의 목장의 양들처럼 너무나 자유롭고 아름다운 우리 교회! 
목사님!
우리들의 목사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목사님 
목사님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