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61 2005. 8. 24. 02:08


진실은 그냥 진실이다.
안식과 평안을 주기에 진실이 아니고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기에 진실도 아니다.
설사 안식을 주지않고 평안을 주지않아도 진실은 진실인 것이다.
진실은 무엇이 있기에라는 선행 조건이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다.
병원에 어떤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불쌍해서 어려서부터 데리고 사는 나이가 40이 넘은 
약간 덜된 친구가 있다.거의 매일 온다. 
한사코 엉덩이에는 주사를 안 맞으려고 한다.
그래서 팔에 맞는 주사를 맞혀 준다.
병원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웃는다. 
성내는 일이 없다. 누구를 보아도 즐겁다.
커피를 타서 남에게도 잘 준다.
내 앞에 와서 전혀 거리낌도 내 팔을 치면서 장난을 친다.
머리에 약간 이상이 있는 친구다.
그러나 언제부터 나는 
그 친구는 완전한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상태로 태어났기에 
그 친구는 그렇게 사는 것이 완전하고 진실이었다.
그 친구가 나처럼 살려고 하는 것이 
거짓이고 위선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나서부터
그 친구가 오면 같이 즐겁게 나도 바보처럼 웃고 치고 장난을 친다.
오늘도 방금 왔다 갔다.
그 친구처럼 사는 것이 불편하고 
남들은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을 해도 그는 그대로 완전했다. 
나는 교회에서도 그렇게 사는 형제들이 
진실한 우리 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냥 존재로 진실한 삶을 교회에 그려내고 있었다. 
지식이나 노력으로 옷 입지않고
없는것을 있는 양 가식적으로 꾸미지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인생
하나님은 그렇게 모든 인생을 온전하게 지으셨다.
그와 같은 인생의 진실이 나온 곳은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에서와 같이 
자신을 위한 표현은 조금도 나오지않는 곳이었다.
자신은 다 사라지고 
오직 지어진 사실 앞에 지어진 자로 그냥 아멘하는 
그 진실이 인생의 존재적인 진실이었다.
대구교회 남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