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조물
내 사정은 심각하나 심각하지않으나 단지 내 사정이었다.
내 사정과 관계없이 지구가 돌아가고 있듯이
하나님 나라의 경륜은 내 사정과 관계없이 매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목사님께서는 눈을 뜨면 내가 우주 안에 있고
눈을 감으면 우주가 내 안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눈을 뜨나 감으나 내가 우주 안에 있는 것만 사실이고 진리라는 말씀을 하셨다.
분요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나에게
인생은 지으신 분 앞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씀이 들려왔다
정말 그렇게 살아지면 인생의 모든 분요하고 무거운 짐은 사라질 것이다.
그 말씀이 진리이고 사실이지만
세상은 진정 "네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냐?" 하는 말로
우릴 부추기고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인생은 그 무엇을 했어도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지으신자가 부르시면 지금이라도 아무 이유없이 가야하는것이 인생이고
그래서 다시 인생에 대하여 겸허해지고 다가오는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 들리게 되는 것 같다.
그냥 인정하고 받아드리고 기다리는 것이 인생이었다.
주인을 위해 어둠을 밝히고 사라지는 한자루의 초처럼...
"예"만 있고 "아멘"만 있는 인생이 그리스도라고 한다.
그 인생이 진실하고 아름답게 보여지려면
참으로 많은 인내와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왜 그런가? 하고 따지고 묻고 항변하는 것이
더 멋있는 인생인 것같고 살아 있는 것 같은데...
밀려오는 파도에 자신을 내 맡긴 바닷가의 자갈처럼 그렇게 살면
바닷물에 반질반질 윤기 나는 누구나 다 가지고 싶어하는
그런 까만 조약돌이 되는가 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에서
인생의 존재적인 진실인 피조물의 자리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한다.
"내뜻대로 마시고 당신뜻대로 하소서"하시면서..
그 진실한 인생이 무엇인지 보이고 알아지기에
우린 더 이상 여한이 없는 인생이라는 고백을 하게 되는것같다.
대구교회 남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