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1>
가슴 속에
노을이 타오르는 계절...
우리의 철없는 여름을 잠 재우시고
너와 나를
타작마당으로 불러
소출하시고자 하시는 분...
어느새
옷자락 휘저으시며
겨울의 빈 들판으로 가시는 아버지...
<가을2>
새로 바른
벽옥빛
하늘이다
교회는
쓰는 대로
부활생명
한창이다
잎줄기에서
맺혀 나온
열매가득
후두둑 떨어진다
제단위에
나붓이 앉으신
참 당신
보인다
<가을3>
금빛 스러지는 들판
수줍은 웃음곁
머물러 기댄 바람
스치기만 해도
툭 터져 흐르는 태초
무르익는 잔치
그분 품속
가득 안은 향기
생명의 향기!
인생이 돌아갈 길
진실 안으로..